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허진 옮김
<여둘톡>소개로 읽고 싶었던 책이다.
킨셀라 아주머니와 아저씨 집에서 평화롭게 흐르는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평화가 거창한게 아니라 일상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깨끗하게 빨아 말린 옷을 전부 걷고, 스콘을 만들고, 욕조를 문질러 닦고, 계단을 쓸고….등 매일 반복하는 지겨울수도 있고 귀찮아서 미루고 싶은 일상말이다. 소소한 일상이 매일 주어지고 별 일 없이 하루가 마무리 되는 것이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지 깨닫고 요즘은 가끔 일상을 감사하게 된다. 가끔이 자주가 되기를 바란다. 일상의 소중함을 매 순간 느끼기를 바란다.
소녀가 첫 날 킨셀라 부부 집에 와서 자다 침대에서 오줌을 싸는 실수를 한다. 그것을 알아차린 앚 머니가 매트리스에 습기가 차서 그렇다며 아이의 실수를 모른척 해주는 장면,
킨셀라 아저씨가 우편함까지 소녀를 달려오게 하고 시간을 재주는 장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는 장면, 시장에 가서 소녀에게 1파운드 지폐를 주며 “아 애는 원래 오냐오냐하는 거지”하는 장면이 뭐라 말할 수 없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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