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지 않는 선에서-한수희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나는 어떤 일을 오래 꾸준히 지속하는 데 자신이 없다. 난 원래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책을 읽다보니 늘 목표가 거창해서 며칠하다가 안되면 그만두고, 몇 달 하다가도 목표를 떠올리며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거 같으면 그만두고를 반복했던 것 같다. 늘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성취를 생각했나보다. 남들에게 잘보이기위한 명품백이나 옷은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사람들이 그런 사람으로 날 인정하길 바랐던 것 같다. 뭔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이 있으면 사람들앞에서 자랑스럽게 떠들었던 모습도 떠오른다. 지금까지 사람들 앞에서 했던 흥미로운 대화는 모두 내 관심사였다. 이 책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를 주제로 쓴 부분이 많이 와 닿았다. 나는 이런식이었다. 운동을 매일 해서 근육을 만들어 머슬대회에 나가야지. 여행하는 걸 좋아하니 세계일주를 해야지. 나무를 좋아하니 소로처럼 오두막집을 짓고 숲속에서 살아야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글을 써서 책을 내야지. 아침마다 달려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야지.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 너무 거창해져서 다 실천하지 못하고 만다. 그런데 그냥 하는 사람이 되면 그렇지 않다. 매일 운동 15분씩 하는 사람. 15분 운동하고 나서 목표했던 걸 이루었으니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뭔가 거창한 것을 이루려는 것은 남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늘 나를 돌아봐야한다. 남을 의식해서 하는 행동인지 내가 진짜 좋아해서 하는 행동인지 늘 생각해야한다. 자칫 남들따라 그냥 시간을 보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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