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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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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2.31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양다솔 에세이

이 책을 읽고 보이차를 검색해봤다. 가족들과 같이 오전, 오후 티테이블에 모여 보이차를 마시며 담화를 나누는 작가님의 가족을 상상하게 된다. 양다솔작가님 하면 우선 보이차, 돌침대, 고양이, 정성그럽게 챙기는 끼니가 떠오른다. 

44쪽 나는 다음달, 아듬 해도 아닌, 당장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아침이면 일어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한강을 달린 후 집 안 가득 들어온 햇빛을 맞으며 차를 마시고, 매일 나를 위한 끼니를 정성스럽게 차렸다. 나는 행주에서 찌든 냄새가 나기 전에 팔팔 삶아낼 줄 알았고,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창문마다 야무지게 뽁뽁이를 바를 줄 알았으며, 식물의 뿌리가 화분 아래로 나올 때쯤 새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줄 줄 알았다. 

 

회사에 나가 일하는게 적성에 너무 맞지 않나서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고 회사를 그만 둔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하루를 산다. 햇빛를 맞으며 몇시간이고 차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멋있고,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보통의 나같은 사람들은 대책이 없으면 일단 회사를 그만둘 용기가 없어서 싫어도 꾸역꾸역 회사에 나간다. 진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아픈 엄마와 한달동안 같이 시간을 보낸다. 169쪽 우리의 하루는 부러움을 살 만했다. 가야 할 직장도, 학교도 없었다. 챙겨야 할 남편이나 자식도 없었다. 알람도 없었다. 아침이면 느긋하게 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 설렁설렁 버스를 타고 수영장과 목욕탕에 와서 시간을 보내다 산책을 하고 잠이 들면 그만이었다. 돈 걱정도 없이 쫓기는 것도 없이 그저 커다란 스포츠센터의 골드 회원권과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한강 길을 덜렁덜렁 오갔다. 우리는 물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삶에 이런 날이 오다니. 우리가 골드 회원이라니. 돈 많은 사람의 삶이 이런 걸까. 그런데 이 시간이 비로소 몸이 다 망가져야만 오다니. 그것도 겨우 한 달만 오다니. 그래도 오다니. 

 

남들이 원하는 것, 그래야 할 것만 같아서 하는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좋아하는 보이차를 마시며 햇빛을 쬐고, 맛있는 밥을 정성들여 먹고, 고양이들과 우정을 나누며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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