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최은영 소설
책이야기 / 2020. 11. 10. 11:48
[쇼코의 미소]를 읽고 알게된 최은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어? 했을 때 답할 수 있는 작가님이다.
섬세한 감정을 가진 분이라 너무 좋다. 내가 평상시 자주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작가님 늘 보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이별, 고통, 아픔을 늘 들여다보는 것 같다.
그 여름 - 이경과 수이
601,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 모래, 공무, 나비
고백 -미주, 주나, 진희
손길
아치디- 랄도, 하민
책의 끝에 실린 [작가의 말]이좋다.
324쪽 고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꼈으니까.
그러나 그랬을까, 내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다. 오래도록나는 그 사실을 곱씹었다. 의도의 유무를 떠나 해를 끼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나, 때때로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무심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 나. 내 마음이라고, 내 자유랍시고 쓴 글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웠다. 내가 지닌 어떤 무디고 어리석은 점으로 인해 사람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겁이 났다.
나쁜 어른, 나쁜 작가가 되는 거처럼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쉽게 말고 어렵게,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작가님의 글에서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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