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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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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2017  12기 등대지기학교를 수강했다. 평가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바뀌지 않는다. 라는 주제로 가장 충격적이며 놀라웠던 강의를 한 이혜정 교수가 쓴 책이 있어 읽어 봤다.

 

처음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공부하기 힘들어 하는 서울대생들을 위해 성적이 잘 나오는 아이들의 공부비법을 알려주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연구를 하다보니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성적이 잘 나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강의시간 교수의 말을 전부 타이핑 한 후 요약하여 암기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나아가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평가점수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교수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기계적인 암기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유는 그렇게 하므로써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초, 중,고에서 5지선다형의 평가방법에 최적화 되어있는 아이들의 공부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연장선일 뿐이다는 것이다.

 

문제는 4찬산업혁명을 앞두고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와 과거와는 다르게 암기한 지식은 전혀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평가방식에 맞춰 공부하다 보며 저절로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기계인간만 양성될 뿐이라는게 너무 암울한 것이다. 강의와 책자의 마지막부분에 이혜정교수는 제발 다른 나라 대학시험지만 쫙 펴놓고 비교해봐달라고 한다.

 

저자는 IB 교육과정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먼저 시험문제를 하나 예를 들어보겠다.

외국어 시험문제

당신은 주인공들이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 함께 협력해서 일하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캐릭터들이 서로 어떻게 소토을 하는지 기술하고 언어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이진 고찰하는 내용을 교재 잡지 기고문의 형식으로 쓰십시오. (250-400자분량)

위와 비슷한 형식의 몇개이 문제중이 하나를 골라 외국어로 쓰는 시험이다.

우리나라 수능시험 영어문제는 예를 들지 않아도 될것이다. 5지선다형에서 답을 찾기위해 변별력을 위해 비슷한 보기를 만들어 헷가리게 하는 평가방식과 위의 문제는 엄청난 차이가난다. 위의 외국어 시험문제를 서술하기 위해 공부하는 방식과 5지선다형의 답을 찾기위해 공부하는 방식은 또 얼마나 다를지 책을 읽다보면 한국의 학부모로서 한숨이 절로 나오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일본의 경우 이미 IB교육과정을 적용하여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공교육에 무료로 이 교육과정을 배포하여 교육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기외고만 IB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객관식인 수능시험을 절대평가를 해야한다 아니다를 논의하고 있는 순간 일본은 국제적교육과정을 도입한것이이다.

 

저자는 다시한번, 시험에 대해 언급한다. 평가가 달라져야 교육이 달라진다는 것을 끊임없이 예를 들어 설명한다 .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민을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홈스쿨링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학교에서 크게 의미없는 객관식 문제를 하나 더 맞기 위해 힘들게 경재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그러는 시간에 집에서 철학, 문학, 역사 등 여러가지 책을 읽히며 사고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다.

 

살면서 이렇게 충격적인 책은 처음 접한다. 물론 강의를 먼저 접하게 해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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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한강-

책이야기 / 2017. 12. 4. 16:12

소년이 온다 -한강-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가 되면 읽겠다고 피해왔던 책이다.

5.18 민주화 운동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말을 듣고 그랬다. 최대한 피했다. 가슴이 아파서 내가 감당하기 싫어서 피했다.

세월호와 관련된 책을 읽을 때에도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고, 읽고나선 정확히 알아야 누구를 위한 실천이든 할 수 있고 내가 아는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무관심이 가장 큰 폭력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1980년이면 난 세살이었고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난 마치 이 세상이 평화로웠던것처럼 커왔다.

고등학생이 되고 어렴풋이 광주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억울한 일이었다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었다. 대학생이 되고 취업을 하는 동안 나랑 상관없다는 듯이 살았고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여러 역사책을 통해 5.18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어디서 부터 어떤 생각을 해야할 지 몰랐다. 역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읽는데 내가 준비했던 마음은 의미가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 중간 중간 헉 소리가 절로 났다.

작가는 어떻게 이 책을 써나갔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읽기만 하는 내 마음이 이런데 직접 자료조사부터 책을 쓰기까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있고 중학생 동호, 친구 정대, 대학생 진수형, 고등학생 은숙누나, 20대 초반 양장점 미싱사 선주누나, 마지막 동호엄마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준비를 하고 본 책이지만 중간에 책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진행중인 문제들이 있고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답답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같이  그 시대에 권력을 나눴던 정치인들을 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지만 아직도 그런 마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고통받고 여전히 고통받는 삶을 살고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삶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누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한강 작가님의 에필로그를 보니 실제 인물이었던 동호의 이야기를 당시 동호의 선생님이었던 작가 아버지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되었고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첩을 보고 충격에 휩싸여 여러 자료를 더 조사하고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써준 작가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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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쓸신잡2 첫 방송에서 유현준교수가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책을 썼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겨 바로 보게되었다.

 

보통 유럽의 거리를 걷다 보면 대부분 카페나 식당밖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 모습자체가 너무 설레이면서 흥분되게 하는 무엇이 있다. 그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유를 "공간은 움직이는 개체가 공간에 쏟아붓는 운동에너지에 의해서 크게 변한다"(36쪽), "그 에너지는 고스란히 거리라는 공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38쪽) 라고 말한다. 건축이라는 무생물이 사람과 같이 호흡하며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건인데 별로 생각해 본적 없었던 건축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그래서 사람들이 명동거리나 신사동가로수길 걷기를 좋아하고 강남의 테헤란로는 걷기 싫어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명동거리를 걸어다니면 상가를 자주 접하게 되고, 어디를 들어갈 지 선택하게 되고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결정을 하는 경험을 하며 사라들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4년전 주택으로 이사와서 생활하면서 창문이 너무 커서 겨울에 추워 다시 집을 짓는 다면 창문은 되도록 적게 그리고 작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되었다. 창문은 소통의 도구라는 것인데 아파트의 경우 거실에서 각방에 창을 낸다면 아주 좋은 소통공간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방에서 창을 통해 거실을 볼 수 있어 공간을 더 다양하게 경험할 것이라고 한다. "문은 프라이버시를 '0'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하지만 창문은 서로 바라볼 수는 있되 건너갈 수는 없는 건축요소이다."(244쪾) 창문도 프라이버시를 원할 때 커튼을 치면 되니 창이라는 건축요소는 풍요로운 공간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주택으로 예를 들면 집안에서 창문으로 마당의 풀, 꽃, 하늘, 구름을 보며 4계절의 변화를 다 체험할 수 있어 더 넓은 공간의 아파트보다 넓은 공간으로 인신한다고 한다. 창문이라는 건축요소가 지니는 의미가 대단하다.

되도록 창은 크고 환기가 되도록 여러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도시라는 공간을 유기체의 삶과 비유해서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고 동양의 공간과 서양의 공간을 비교한 부분도 신선하다. 이 책은 건축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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