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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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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오은 시인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이 책 부제는 이렇게 되어 있다.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이제 막 대학생이된 박현묵님의 이야기이다. 박현묵님을 인텨뷰하고 책으로 만들었다. 

박현묵은 선천적으로 중증 혈우병을 지니고 태어났다. 혈우병 중에서도 아주 적은 확률에 속하는 약이 듣지 않는 혈우병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이후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책을 읽고 알았는데 출혈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주로 내출혈이 일어나서 위험한 상태에 자주 빠지곤 했다고한다. 중학교 때는 침대에서 거의 누워서만 지내야할 정도였다고 한다. 언제 어떻게 출혈이 일어날지 모르고 골절이 다 망가지고 근육이 거의 소실되어서 의자에 앉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이런 중학교 시절에 현묵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반지의 제왕>책을 발견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톨킨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고 카페 <중간계로의 여행>에 들어가보게 될 것이다. 현묵은 <중간계로의 여행>카페에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간다. 

40대 중반이 넘어선 나도 아직 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건지, 남들 따라 사는건 아닌지 의심이 되는데 현묵은 중학교 때 벌써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 

61쪽 현묵에게 가장 즐거운 인생의 한때는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었던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다. 

69쪽 "혈우병 환자의 수명이 일반인보다 크게 짧은 건 아니에요. 죽을 만큼 아플 때는 많아도 실제로 죽기는 쉽지 않죠. 이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죠. 그럼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파서 잠이 안 오니까 더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어요. "

 

80쪽 "그냥 투표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아요. 회장이 굉장히 되고 싶다, 그리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 감정이 생각난달까요."

 

82쪽 "사춘기 시절 질풍노도는 늘 침대 위에서 끝났어요. 그렇다고 해도 아프다는 것으로 나를 정의하거나, 무엇을 못 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무엇을 못 했다면 그것은 나태함 때문이에요. 장애 때문이 아니죠. 나의 10대는 나태함에 아픔이 양념처럼 뿌려져 있는 상태였어요. 혈우병도 장애도 저의 주인은 아니었어요."

 

151쪽  '아 현묵이랑 한 번도 여행을 해 보지 못했구나.'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현묵이가 좋아지면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한번 가고 싶었어요. 그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엄두도 못냈죠. 애가 아프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현묵이의 혈우병이란 게 집에 있다고 더 좋아지는 건 아니었죠. 그래 가고 싶다고 하지 말자, 난 이미 거기에 현묵이랑 가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무작정 제주 여행 계획을 세웠어요. 

저는 일단 갔다고 하면, 남든 좋다는 건 다 해 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여행 명소, 맛집 다 가 봐야 해요. 당연히 천지연 폭포도 갔죠. 계단도 있고 좀 걸어가야 하잖아요. 아빠한테 업고 가자고 말하니 이러는 거예요. '뭘 굳이 거기까지 고생해서......' 제가 두말 않고 현묵을 업었어요. 업고 끝까지 가서 천지연 폭포를 보여줬어요. 현묵이가 너무 좋아했죠. 그리고 다시 업고 걸어 올라오려는데, 우리 현묵이가 활짝 웃는 얼굴로 아빠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이젠 아빠가 업을 차례네'

 

215쪽 출생 후 지속된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소년의 모습에서 나이를 떠나 모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위대함을 보았습니다. 

 

256쪽 현묵은 2021년 여름방학에 어떤 목표를 세웠다. 전동휠체어로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간다! 거창하지 않지만 그것은 현묵의 화려한 버킷리스트였다. 버킷에 담긴 첫 리스트는 '만화 카페 가기'였다. 디지털 파일로 된 만화를 마우스로 움직여 보는 게 아니라, 종이로 된 만화책을 만지며 보고 싶었다. <중략>현묵은 만화 카페에 들어가 한 시간 동안 책장만 쳐다봤다. <중략> 다음 버킷 리스트는 더 대단한 것이었다. 네온사인이 많은 밤거리를 비지스의 <나이트 피버>를 들으며 정처 없이 쏘다니는 것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이렇게 긍정적일 수 있었을까? 본받고 싶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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