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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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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데버라 펠드먼은 1986년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하시딕(유대교 초정통파)공동체 사트마에서 태어났다. 엄마가 공동체를 떠나고 아버지는 양육할 수 없는 병이 있는 상태라 조부모와 같이 생활하게 된다. 

공동체에서 자라면서 이디시어로 말했고, 영어는 금지된다. 독서도 하면 안된다. 데버라는 책을 좋아해서 조부모 몰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책을 구입해 침애 매트리스 아래 숨겨두고 독서를 한다. 10대 후반까지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키워온 데버라는 결혼을 하고 19세에 아이를 낳는다. 그 뒤로도 이 공동체는 여자에게 끊임없이 출산을 하도록 강요한다. 남편인 일라이는 자신의 성욕만 채우고, 사람들 눈치만 보며 데버라를 위험상황에서도 돕지 못한다. 그런 남편과 이혼하고 소송을 해서 양육권을 얻고 지금 아들과 같이 독일에서 살고 있다. 이 책을 보는데 아프카니스탄에서 여성들이 겪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남자들에게 머리카락도 보이면 안돼서 머리를 삭박하고 가발은 쓰고 산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종교 공동체에서의 여성은 애를 낳는 도구이고, 남성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도구같다. 

데버라가 책을 읽고 상상하고 미래를 꿈꾸게 되는 장면들이 좋다. 어린시절엔 꿈같은 세상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가 어느 순간 그런 기대는 포기한다. 그러나 126쪽 "다만 내가 속한 이곳의 바깥세상에는 근사한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는 희망만큼은 버리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한다. 데버라가 공동체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대학교육을 받기로 결심하기 까지 데버라에게 힘이되어준 것은 독서의 힘같다. 

데버라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조부모 몰래 숨겨두고 조금씩 읽으며 기뻐하는 모습, 서점에서 처음으로 책을 사서 이 책도 역시 몰래 조금씩 읽으며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배움의 발견>의 타라웨스트오버가 떠오르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 좋은 스승과 친구들이 생겨서 데버라는 이혼하기 위한 용기를 내게 된다. 자신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고 자신의 세계를 튼튼하게 만들어간 데버라를 떠올리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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