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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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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Girl - Hope Jahren

책이야기 / 2020. 11. 10. 08:40

여전히 [책읽아웃]팟캐스트에 빠져 지내고 있다.

우연히 랩걸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바로 도서과에서 빌려왔다.

 

처음 읽다가 북유럽사람들의 특징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

23쪽 누구에게도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는 문화에서 자라는거,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어떻게 지내니?'하는 일상적인 인사도 아주 개인적인 질문이어서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간주되는 문화 말이다.

호프자런이 직접 하는 말이니 믿을 수 밖에 없는데 북유럽의 이런 문화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문화로 이어지는 건가 싶었다.

어려서 아빠의 실험실을 놀이터로 여기며 시간을 보낸 저자는 과학자가 되며 실험실이라는 공간을 자신만의 아주 친밀하고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여긴다. 자신의 실험실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 아주 좋다.

 

저자의 어머니도 인상적이다.

자녀 4명을 다 키우고 다시 못다한 공부를 하기위해 대학에 다닌다. 엄마가 도전하는 모습에서 저자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싶다. 30쪽 '우리는Geoffrey Chaucer(14세기 영국의 시인-옮긴이)를 읽었고, 나느 중세영어사전을 찾아가며 엄마를 도왔다. 어느 겨울은 [천로역정]을 이 잡듯 훑으며 거기에 나오는 상징을 하나하나 레시피 카드에 적었고, 우리가 적은 카드가 책보다 더 두껍게 쌓여가는 것을 보며 기뻐했다'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설레였다. 엄마와 함께 문학을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이 설레임을 표현하지 없을정도로 이 장면이 좋다.

 

이 책은 구성이 특이하다. 식물 성장과 호프자런의 인생을 한 챕터씩 번갈아가며 적어가고 있다. 식물에 대해 이렇게 따뜻한 시선을 가진 과학자라니 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읽어나가는 게 아까울 정도다. 그냥 너무 좋다. 실험실에서 같이 일하는 빌과 함께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굴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며칠씩 날 새고 연구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하는 엄청난 열정의 교수이다. 그렇게 지내다 교통사고 나서 죽을 뻔 한 적도 있다. 233쪽 이제는 좋은 날이라는 것이 죽지 않고 살아서 지나가는 것으로 기준이 바뀌었다.

 

 

남자들이 많은 과학계에서 여자로서 받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262 쪽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제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별이다. 326쪾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 해결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해결책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나는 그이 아버지가 될 것이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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