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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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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가족이 1975년 5세 정도 되는 한국 아이를 입양하는 과정과 입양 후 2년동안의 생활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 도리스 클링엔베르그의 일기이다. 저자는 둘째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둘째를 입양하기로 한다. 1975년당시 스위스에서 해외입양을 하려면 자비로 많은 것을 해야했고 과정도 생각보다 까다로웠던 것 같다. 18개월을 기다린 끝에 아이와 만나게 된다. 첫 만남이 이루어진 모습이 우리가족이 막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과 너무 똑같다.
35쪽 충만한 행복감과 환희를 느꼈다. 기적이 일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낸 우리에게 이렇게 커다란 행운이 찾아온 것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았다. 우리에게 막내아들이 생긴 것이다.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는데 아이는 4년동안 어떤 힘든 경험을 했는지 잠을 거의 자지 않았고, 소리지르며 울고, 그 자리에서 배설을 하는 행동을 한다. 밤만 되면 여러번, 혹은 뭔가 아이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마다 그렇게 행동한다. 첫 일주일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데 엄마는 항상 아이편에서 아이가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이 시간이 언제쯤 끝날지 모르지만 엄마는 하루 하루 웅이 에게 최선을 다한다. 아이는 조금씩 회복한다.

입양해서 아이가 자라며 계속 고민이 생긴다.

69쪽 만일 나중에 아이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 “우리 부모님은 어디 계세요? 어떻게 해서 내가 여기에 살게 되었죠?”

우리집 막내도 조금씩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 엄마, 형아는 누가 낳았어? 누나는 누가 낳았어? 왜 낳아준 엄마와 같이 살아? 나는 같이 안사는데?”

“엄마 아이들이 많은데 왜 나를 데리고 왔어?”

“나 엄마가 낳았지? “ 낳아준 엄마가 따로 계시다는 얘기를 하면 “아니야, 난 엄마가 낳았어”

그리고 막내는 입양오기전 사진이 담긴 사진첩보는 것을 좋아한다.

저자는 1975년-1976년동안 쓴 일기를 2009년에 책으로 내며 에필로그를 쓴다. 웅이는 점점 가족과 친밀해지고 친구도 많이 사귀며 학교에 잘 적응하고 스위스에서 잘 자란다. 그러다 17세부터 사춘기가 찾아온다. 처음 웅이를 만나서 힘들었던 얼마간의 시간처럼 다시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 21세까지 많은 방황을 하고 그 후에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웅이는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 언제나 엄마, 아빠가 웅이를 사랑하고 늘 기다려준다는 것을 웅이가 깨닫는 것 같다.

클링엔베르그 부부가 웅이와, 형인 라아스를 한없이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입양된 아이는 자기를 알아가는 힘든 과정이 있다. 그 때 옆에서 아이가 덜 아프도록 도와주는 부모이고 싶다.

입양한 부모를 보고 착한 일을 한다고 보는 시선,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나중에 복 받을거라고, 다 불편한 말이다. 출산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데 입양도 가족이 되는 다른 방법일 뿐인데 이런 편견이 어서 좀 없어지길 바란다. 편견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라나길바란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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