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 지음
11.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최대한 기록의 다양한 형태를 맏으려 했을 뿐, 제가 이 모든 걸 꾸준히 하는 것도, 모두가 이렇게 종류별 기록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기록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주고,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 말이에요.
38.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매일 해내면, 일상에 먼지처럼 떠돌던 불안감-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이 점차 사라집니다. 일을 미루거나 해야 할 일로부터 늘 도망치는 사람이 평생 느껴온 자책감, 나는 안 될 것 같다는 무력감도 희미해지고요.
41. 예전에는 이런 마음을 그냥 '나는 원래 기복이 심해'라는 말로 넘겨버리곤 했습니다. 나는 일희일비의 인간이야. 이유 없이 우울해져, 그렇게 말하고 나면 내 삶에서 무언가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이 좀 가벼워졌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정했으니 그걸로 된 것 같았어요. 삶에는 당연히 '일희'가 있다면 '일비'가 있기 마련인데 매일이 좋기만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 하나를 놓쳤더라구요. '일희'를 챙기는 만큼 내가 느끼는 '일비'의 순간, 그 마음 또한 알아채야 나라는 사람을 데리고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85.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요.
책을 뒤로 읽어갈수록 마음이 따뜻한 뭔가로 가득차는게 느껴지는 책이다. 기록하기. 내 마음을 들여다도 보고, 내 하루의 기쁜 순간을 들여다보고, 내사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순간을 들여다 보는 것이 기록이라고 한다. 많이 공감되고 위로도 되고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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