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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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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출판사 책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이 정도 였구나 하며 웃었다. 처음에 이 책이 맞나? 책 표지가 너무 이상한 것 같아서 의문이 들었는데 까치출판사인 것을 보고 이해했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고 쓴 이야기이다. 아무도 없는 숲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자는 것,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려 마실 때 그런 느낌만 상상하면서 나도 산을 종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20대 때 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다. 책 초반부를 읽다보면 산에 너무 가고싶어진다. 우리나라 번역 제목처럼 산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그럴 때가 있다.

빌 브라이슨은 친구 카츠와 함께 종주를 시작한다. 카츠가 초반에 포기할 것 같았는데 끝까지 가는 게 반전이다. 중간에 사정이 있어서 잠시 내려와 일상을 지내다 다시 종주를 한다. 처음과 끝을 다 완주하지는 않는다. 그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나에겐 그런 강박같은게 있는데 그런 강박을 깨는 것 같아서 좋았다.

 

385쪽 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대해서 모순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가지지 않는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트레일이 지겨웠지만 여전히 이상하게도 트레일의 노예가 되었고, 지루하고 힘든 일인 줄 알았지만 불가항력적이었으며, 끝없이 펼쳐진 숲에 신물이 났지만 숲의 광대무변함에 매혹되었다. 나는 그만두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싶기도 했다. 침대에서 자고 싶기도 했고 텐트에서 자고 싶기도 했다. 봉우리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어했고, 다시는 봉우리를 안 보고 싶기도 했다. 트레일에 있을 때나 벗어났을 때 항상 그랬다.

 

 

책의 끝으머리에서 만난 저 문장들이 훅 들어왔다. 책을 읽을 때 황홀함을 느낀느 순간이 이런 것이다. 내 마음을 작가가 어떻게 딱 알고 글로 표현했을까? 막연히 생각만 하고 짐작만 하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글로 써준것을 읽을 때 정말 책이 좋다. 작가가 좋다.

일상에서 매일 하는 일, 관심사에 대해 늘 모순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노예가 되어 있는 모습이 딱 그렇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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