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다. 고양이의 눈에 인간의 모습이 매우 우스꽝스럽게 비친다.
인간의 삶을 풍자한 소설이다.
49쪽 < 고양이는 단순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가 나면 열심히 화를 내고, 울 때는 죽어라 운다. 우선 일기처럼 쓸데없는 건 결코 쓰지 않는다.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인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은, 일기라도 써서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어두운 방에서나마 발휘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고양이족은 걷고 멈추고 앉고 눕는 일상생활, 똥을 누고 오줌을 누는 자잘한 일 등이 모두 진정한 일기이니, 특별히 그렇게 성가신 짓을 하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존할 필요가 없다. 일기 쓸 시간이 있다면 툇마루에서 잠이나 자겠다.>
고양치처럼 단순하게 살고 싶다. 그 순간에 수간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지만 어렵다.
186쪽 < 자신이 만들지 않는 물건을 자신의 소유로 정하는 법은 없으리라. 자기 소유로 정하는 것이야 별 지장이 없겠지만,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이 드넓은 대지에 빈틈없이 울타리를 치고 말뚝을 세워 누구누구의 소유지로 구획하는 것은, 마치 창공에 새끼줄을 치고 여기는 나의 하늘, 저기는 그의 하늘이라고 신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토지를 잘라내어 한 평에 얼마를 받고 소유권을 매매한다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를 한 30제곱미터로 나누어 팔아도 된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공기는 나누어 팔수 없고 하늘에 새끼줄을 치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토지의 사유 역시 불합리하지 않은가.>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토지의 사유화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우리가 입는 옷, 헤어스타일 등에 많은 신경을 쓰며 사는 것에 대해 너무 무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늘 바쁘다며 분주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분주함에 잡혀 먹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277쪽)
마음 편히 있고 싶다면 단순하게 살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 한다.
나도 늘 바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충고하는 대로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월든의 소로우처럼? 법륜스님의 무소유처럼?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다시 점검해보고 줄일 수 있는 일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 인간의 풍자로 넘치는 이 책은 매우 흥미롭지만 흥미때문에 생기는 기대치때문에 책이 지루하다고 느껴진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긴 대화가 조금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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