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
대학 도서관에서 지인을 통해 빌린 책이다. 이렇게 낡은 책은 처음이라 기분이 색다르고 그 느낌이 좋았다.
향수 : 어느살인자의 이야기
영화를 먼저 봤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해하지 못했던 주인공을 책을 통해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후각이 매우 뛰어난 천재적인 아기가 태어나고 그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빠져드는 향수를 만든다. 자신이 원하는 향기는 뭐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냄새를 통해서 사물, 자연 등 대상을 인식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눈을 통해 사물을 받아들이지만 주인공 그루누이는 냄새를 통해 세계를 파악한다. 그러다 한 번도 그루누이가 맡아보지 못한 냄새를 맡게 되고 그 냄새가 무엇지인 알고 싶은 욕망으로 매우 괴워워한다. 그 냄새는 소녀에게서 나는 사람 냄새였다. 그루누이는 냄새를 소유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 전혀 감정이 없고 그냥 냄새에 황홀해한다. 그루누이가 제일 싫어했던 악취인 사람냄새를 피해 인적이 없는 동굴에서 7년이라는 세월동안 혼자 살아간다. 그 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 인간의 냄새를 영원히 소유하고 싶어하고 소녀의 체취를 모으기 위해 25명을 살인한다. 25명의 체취를 모아 완벽한 향수를 만들어낸다.
그 냄새를 맡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다. 군중들이 무아지경에 빠져 그루누이를 신을 찬양하듯 찬양하게 된다. 그러나 그루누이는 그것을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루누이는 증오 속에서만 만족은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고 싶어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은 향수의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된다. 그루누이는 사람들의 악취를 피해 자살을 선택한다. 2년동안 만든 완벽한 그 향수를 뿌리자 주변에 있던 온갖 종류의 천민들이 그루누이에게 달려들어 그루누이을 토막내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끝난다.
향수가 가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많이 하게 되었다. 난 원래 향수를 싫어한다. 그냥 일부러 냄새를 나게 한다는게 싫고 뭔가 꾸미는 느낌이 있어서 싫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정말 좋은 향기를 갖고 싶어졌다. 좋은 향수를 하나 찾아서 나만의 냄새라고 인식되도록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루누이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그 뒤로 유모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사랑이 결핍되어 그루누이는 끊임없이 사랑을 탐닉하게 되는 것같다. 그 사랑이라는게 향기라는 점이 보통사람과 다르다. 살인또한 그루누이는 자신이 소유하고자 하는 사랑(향기)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향기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몸에서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아서 냄새를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 냄새로 자신에게 없었던 사랑을 채우는 것 같다.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직 두 사람- 김영하- (0) | 2018.03.15 |
---|---|
마이 시크릿 닥터 - 리사 랭킨- (0) | 2018.03.14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0) | 2018.02.27 |
에니어그램의 지혜-돈 리처드리소. 러스허드슨 지음 (0) | 2018.02.12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 (0) | 2018.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