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
아내를 모자로 착가한 남자라는 제목만 보고 소설책 인 줄 알았다. 독서 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인데 아무런 정보없이 도서관에 대출하러 갔는데 자연과학분야에 분류돼 있었다. 저자는 의학계의 시인이라고 불리우는 올리버 색스이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의학계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이해된다.
머리로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도 난 편견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장애인을 보면 나모 모르게 의식하게 되는 불편한 감정이 있다. 스스로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 자체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왜 자연스럽게 체화되지 않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문화차이가 큰 것 같다.
입양문화만 봐도 선진국에서 장애있는 친구들을 일부러 입양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에선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독립하도록 도와야 겠다는 마음으로 입양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한 아이를 입양할 때 하는 생각과 큰 차이가 있다. 우린 아이를 내가 죽을 때까지 끼고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나부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은 모든 가정에서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에도 똑같이 생각하면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들이 독립하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부모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올리버 색스는 많은 환자를 병력으로 대하지 않고 인간 그 자체로 그 사람의 역사를 보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시선으로 아무리 큰 장애가 있는 사람도 현대 병원에서 검사의 틀로 병력만을 이야기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보려고 한다.
192쪽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인생이야기, 내면적인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와 같은 이야기에는 연속성과 의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고 그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야말로 우리 자신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기 정체성이기도 한것이다.>
흔희 심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인생이야기, 정체성이라는 것은 그들과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가하기 쉽다. 그런데 작가는 그 사람들의 정체성을 알아 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진짜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지 생각해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우위에 있지 않는 사람은 돈 보다 못한 존재가 된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자본을 거부했던 부탄의 국민 행복지수가 세계 1위였다고 들었다. 자본을 거부했던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에서 뭔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를 통해 부탄도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며 자본주의의 불행해 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들었다. 마음이 아팠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인가을 인간으로 바라보기 위해 늘 정신차려야한다. 자본의 속임, 광고, 편리함, 남과의 비교 등에 얽매이지 말고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자본주의 시대에 오리버 색스는 의사로서 살아가면서 환자의 정체성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매우 인상적이다.
117쪽 <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흘러 넘치는 지극히 평범한 사물조차도 그녀에게는 기쁨이었다.> 이문장은 개인적으로 내가 자주 놓치고 사는 것 같아 적어본다. 손의 감각이 없었던 60대 노인이 올리버 색스의 치료로 손의 감각을 되찾아 가며 느끼는 감정이다. 나는 지루함과 무료함을 피하기 위해 애쓴다. 가장 참지 못하는 감정이다. 그녀를 통해 생각해보고 싶어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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