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무루 지음
책이야기 / 2021. 10. 13. 14:53

21쪽 아이를 단속하는 어른의 말들 대부분은 불안에서 기인한다. 아이의 인생에 내재된 불행의 가능성은 부모의 가장 큰 약점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 단단히 울타리를 쳐도 부모의 마음에는 늘 얼마의 불안이 있고 불안은 마음을 위축시킨다. 변수나 모험, 판타지가 느긋하게 끼어들 틈이 없다.
22쪽 진실도 잘게 말한다. 무려 2005년 된 말이다.
69쪽 관계에 의존하고 감정을 과장하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타인을 아군과 적군으로 구분하는 사람들. 남에게 대체로 무관심한 나는 이런 사람들이 몹시 피곤하다. 못 돼먹은 인간에게 뒤통수를 맞아도 그불운의 책임에는 안목 없는 내 탓이 얼마쯤 있게 마련이고, 지금 이사람이 내 영혼의 짝인 것 같아도 모든 것은 벼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이건 신뢰가 아닌 이해에 관한 문제다. 타인은 내가 모르는 낯선 세계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세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이방인들이다. 그리고 끝내 닿을 수 없는 섬들이다.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튼, 뜨개-서라미 (0) | 2021.11.02 |
---|---|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허지원지음 (0) | 2021.10.14 |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박상영에세이 (0) | 2021.10.12 |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장수연 (1) | 2021.10.12 |
밝은 밤-최은영 장편소설 (0) | 2021.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