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의 프랑스학교이야기 - 목수정
읽기 전부터 예상했던 우울함이 책을 읽고나서 역시나 그랬다.
이혜정 교수의 <대한민국의 시험, 서울대에서는 누가 A +를 받는가. >를 읽고 느꼈던 감정이 똑같이 반복되어 왔다.
경쟁이 없는 빈자리에 자존감과 우정, 철학이 자리한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 실현되려면 몇 세기가 지나야 가능할까? 가능은 할까? 하는 생각이든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도 지금은 서술형 평가를 많이 하고 있고 석차가 없지만 아이들은 경쟁을 한다.
왜 아이들은 경재을할까? 우리 아이부터도 100점을 맞기 위해 애쓴다. 프랑스 아이들은 점수로 농담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받아쓰기를 누가 몇점 받았는지 얘기할 때가 많다. 이제 초2인데 그런 문화는 누구에게서 받은 것일까?
중하교는 자유학년제를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수행평가 지필평가를 대신하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그런데 특목과 입시를 위한 사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입시제도가 엄청난 경쟁을 뚫고 대학에 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학교 자유학년제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는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가장 혹독한 경쟁구조이므로.
프랑스의 고등학생이 책을 읽으며 휴가는 보내는 모습과 아주 대조적이다.
고등학교때까지 경쟁하지 않고 친구들과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들의 모습이 참 부럽다. 아이들이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의 10대들과는 달리 프랑스의 10대들이 누리는 한 가지 엄청난 특권이 있다면, 그것은 경재하지 않을 자유다. '경쟁하지 않을 자유',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경쟁 대신 협력하고 연대하는 법을 배우고, 경쟁으로 마모되지 않은 에너지는 세상을 개혁해낼 조직된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그나마 경쟁없이 아이들이 지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는데 머리가 아프다.
대안학교, 홈스쿨 이 외 떠오르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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