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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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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읽고 작가님의 다른 책이 너무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됐다. 할머니가 되어 다시 아이를 키우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두번 째 버전 육아서라고 볼 수 있다.

 

8쪽 하지만 솔직히 터놓자면 나라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언제나 즐겁고 편안하기만 한 건 결코 아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노후를 편한 맘으로 지낼 수 있을까 등등 배꼽 아래로부터 슬슬 불안한 마음이 피어올라 이내 머리끝까지 사로잡았다. 당연히 그럴때마다 온갖 핑곗거리를 끌어모아 애꿎은 아이들을 들볶아 댔다.

 유전자의 힘은 놀라워서 손주들 얼굴에선 내 아이들의 얼굴이 보인다. 이 티 없는 얼굴을 보기만 해도 행복감에 벅차올라야 마땅했을 텐데 그걸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그 황금 같은 시절을 낭비했을까. 왜 느긋하게 그때를 즐기지 못했을까.

9-10쪽 이만큼 살아보니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은 정말 잠깐이더라. 인생에 그토록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은 또다시 오지 않는 것 같더라. 그러니 그렇게 비장한 자세를 잡지 말고,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쉽게, 재미있게 그일을 즐겨라.

43쪽 자식은 자식 뜻대로 자랄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엄마는 그저 그 뒷바라지나 해야 하는 게 순리가 이닐까. 엄마는 자식의 몸을 낳아 주었을 뿐이지 그렇다고 자식의 뜻까지 낳아 준 건 아니다. 자식도 자기만의 뜻을 가진 존재다. 자식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엄마 뜻대로 키우려는 건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데서 오는 발상이다.

 

47쪽 아이가 엄마 뜻대로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대신 아이의 뜻이 무언지 살펴보고 들어 보라. 네가 뭘 안다고 까부냐고 핀잔하지 말고 네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냐고 칭찬해 주어라. 아이가 자신의 뜻을 내비치는 것 자체를 반겨라.

 

 

71쪽 아이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가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의지와 욕구가 따로 있다고 밎지 않기에 자신의 의지와 욕구를 강요한다. 나의 배경이 나빴기 때문에, 능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 이루고 싶었는데 못 이룬 것들을 나의 부신이 대신 이뤄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현재의 내가 불만스러울수록 아이에 대한 기대는 커져 간다. 기대가 무너지면 원망도 커진다.

 

94쪽 아이를 언젠가는 떠날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아이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진다. 내 맘보다 아이의 맘음 살피게 되고, 어떻게든 늘 잘해주고 싶고,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눈이 가며, 조그만 호의에도 고마워하게 된다.  중략. 혹시라도 아이를 잘못 키우면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불안감 대문에 그간 아이 키우기릐 기쁨과 보람을 잊고 살았음을 불편듯 깨닫게 된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니 내가 억지로 키우려 애쓰지 않아도 아이는 잘 자라리라는 믿음이 점점 확고해진다. 이렇게 믿음직한 아이를 그동안 몰라보다니 왜 그랬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일인 걸, 이렇게 쉬운 일인 걸 왜 그렇게 어렵게만 생각했는지 정마 모를 일이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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