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상 - 박지원 지음, 고미숙 김진숙 김풍기 엮고 옮김
열하일기는 1780년 40대 중반에 연암 박지원이 삼종형 박명원의 추천으로 열하에 다녀오며 매일 기록한 여행일기로 유명하더라구요. 열하일기는 예전 부터 궁금했는데 잘 읽혀지지 않아서 매번 읽다 포기하기를 여러 번 이번엔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해서 우선 한 권 읽고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해요. 중국으로 처음 떠날 때 (40쪽) <고향을 돌아보니 구름 덮인 산이 아득하다. 문득 서글퍼져서 돌아갈 마음이 솟구친다.> 라고 하는데 너무 인간적이어서 이 책에 빠져들었어요.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드는 두려움 같은 게 저같은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유명한 책에 이런 솔직한 마음이 담아 있어 너무 좋았어요. 매일 매일 기록을 한다는게 여행을 하다보면 쉽지 않은데 그 점에서 우선 대단한 것 같아요. 일기를 읽는 마음으로 편하게 책을 봤어요. 제가 역사적 상식이 별로 없어서 잘 안읽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역사 공부를 해야겠어요. 중국의 문물에 대해 이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처음 보는 것은 자세히 관찰하고 물어보고 기록하는 자세는 본 받아야 할 것 같아요.
(242쪽) " 저 기와 조각이나 똥덩어리야말로 진정 장관이다. 어찌 성지, 궁실, 누대, 점포, 사찰, 목축, 광막한 벌판, 아스라한 안개 숲만 장관이라고 할 것인가?"
깨진 기와 조각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다. 또한 수레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조선은 운송수단으로 수레가 일반화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수레만 있다면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좀 더 좋아졌을 거라 생각하며 매우 안타까워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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