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이렇게 많은 책을 내신 임경선 작가님을 난 처음 만났다니 어떻게 이런일이 있지? 이 분 엄청 매력적이다. 나와 다른 분이라서 그런지 임경선 작가님과 같은 언니가 옆에 있다면 하고 바라게된다. 책이 끝날 때 너무 아쉽다. ‘이게 끝이라고? 일기 조금만 더 써주시지. 안돼’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뒷 이야기를 혼자 상상하고 싶을 정도이다. 두 분은 여전히 매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겠지?
편하게 집어든 책이다. 요조님은 편하게 임경선님은 딱딱 꼬집어 짚어주신다. 두 분이 주고 받는 이야기가 찰떡궁합처럼 잘 맞는다. 요조님 덕분에 좋은 친구 한명이 더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바로 [태도에 관하여] 작가님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상상해보고 책을 담는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나다운 삶을 살기위해 하고 싶은 걸 찾기보다는 하기 싫은 걸 하지 않기부터 시작하라는 말이다. 왜냐
19쪽 좋음보다 싫음의 감정이 더 직감적이고 본능적이고 정직해서야 . ‘하기싫은 것/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사람’ 이런 것들을 하나둘 멀리 하다보면 내가 뭘 원하는지가 절로 선명해져.
32쪽 본능적으로 ‘내게 시간이 아주 많이 남지는 않았다’라는 자각을 하면서 인간관계나 생활방식을 예전보다 더 심플하게 추리게 되는 거지.나한테 정말 필요한 것과 굳이 없어도 살 것들이 확실해지는 것, 다시 말해 위화감에 민감해지는 거야. 그런 깨우침들이 쌓이면서 ‘내가 살아갈 세계’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걸 테지. 적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하겠지’하면서 막연히 나중으로 미루지도 않아. ‘아,이거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냥 바로 해버려. 이것저것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떼어버리면, 나이가 들었는데도 오히려 순발력이 더 강해져.
207쪽 우선 40대가 되면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져. 극적인 변화나 기적은 사실상 일어나기 거의 불가능하거든. 속된 말로 자기 싹수를 자기도 아는 거야. 그러니 자기와 상황이 너무 다른 남들과 나를 비교하거나 질투하는 건 40대로선 해서는 안 되는 짓이야. 또한 이때는 여태까지 아무리 노력해도 치유하지 못한 내 안의 상처를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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