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1,2-황석영자전

10년전쯤 황석영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 월북한 이유가 궁금했었다.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남과 북의 문화교류를 위해, 통일이 되려면 대중들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월북하고, 망명생활을 한다.
살아있는 인간 근현대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감추기위해 재밌는 이야기를 몇 시간씩 하는 아이였다는 부분이 내겐 위로가 되었다.
나도 내성적인 부분을 감추기위해 그저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청년시절 방황했던 이야기.
역사의 현장마다 그 자리에 있었고 민주화 운동을 한 이야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감옥에 있는 황석영작가 석방하기 위한 운동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아내에 대한 이야기.
한 평생을 살면서 자신의 철학을 변함없이 실천한 부분이 존경스럽다.
다만 페미니스트로서 읽을 때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
2권 42쪽 사람은 누구나 작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삶에 대한 편견을 갖기 마련이며 나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편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닼 그래서 나의 편견이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주었을까 두렵기도 하다.
63쪽 나는 모처럼 어머니와 마주앉아 [입석 부근]을 읽기 시작했다.
75쪽 살아있음이란, 그 자체로 생생한 기쁨이다. 고햐 같은 새상살이도 오롯이 자기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이 어디에 있는가.
204쪽 뒤늦게야 깨달은 점은 당시에 나는 놀랍게도 그들에게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조차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그저 이상한 물체일 뿐이었다.
301 우리는 [중용]을 세 번씩 되풀이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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