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김찬호지음, 유주한작곡
142쪽
개인주의가 정착된 사회라면 다양한 개성을 준중하기에 불필요한 관심을 갖거나 함부로 간섭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저마다의 삶의 양식과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개별성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사회질서를 수립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
143쪽
고립된 개인들이 자기 정체성이 박약한 가운데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행복과 불행, 오만과 콤플렉스 사이의 왕복을 거듭한다. 귀천이나 우열의 가파른 위계 서열에서 상위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자존감을 찾으려 한다.
174쪽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이분법은 다양한다. 나는 선하고 너는 악하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나는 똑똑하고 너는 멍청하다. 나는 유능하고 너는 무능하다. 나는 강하고 너는 약하다. 나는 예쁘고 너는 못생겼다. 나는 깨끗하고 너는 더럽다......이런 구분 속에서 스스로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고 상대방의 열등감을 자아낸다. 단편적인 잣대로 사람의 격을 나누고 자의적으로 가치를 매기는 속에서 모멸감을 주고받는다.
나를 돌아봤다. 우리는 서로 모멸감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갑이 을에게 가하는 폭력을 뉴스를 통해 보고 격분하지만 어는 새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갑이 되어 갑질을 할 때가 있지 않은지 생각해봤다. 휴대폰고객서비스 콜센터 직원또는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전화할 때를 떠올려 봤다.
가끔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직원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할 때가 있다. 내 의식속에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결국 난 갑질하는 그 누구를 탓할수 없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렇게 행동하려고 하는 내 모습이다.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있다는걸 어디서 부터 고쳐나가야 되풀이 되지 않을까? 내 자신이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자가하면 될 것 같다.
272쪽 ' 삶이 특별해지는 순간은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다든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중략 '노바디'라는 근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놓을 때 우리는 자유롭게 남을 대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과 살아 있는 만남을 향유할 수 있다.
내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않다. 늘 타인과 구별하는 이분법안에 갇혀있는 것 같다.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남과 비교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보다 우열한지 열등한지 끝없이 비교하는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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