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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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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정세랑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 읽었다.

저자가 어린시절 살 던 일산과 파주를 배경으로 쓴 성장소설이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던 시절 나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버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내 과거를 떠올렸다.

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던 찬겸이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았다는 점에서 끌렸다.

나도 버스를 타면 제일 앞자리에 앉아 책가방을 무릎에 올리고 그 위에 책을 올려 놓고 봤다. 가끔 앞에 서 있는 학생의 가방도 받아주면서 공부했다. 제일 뒤에 앉은 친구들은 초등학교 친구들인데 엄청 재밌었던 친구들이었는데 그 때 내 오만한 성격에 그 친구들을 조금 깔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뒤쪽은 소위말하는 날라리들이 앉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 생각이다. 오만방자한 내 과거를 떠올렸다. 미안했다. 그 친구들에게...

소설속 민웅이에게 가장 끌렸는데 어릴적 친구가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다.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았는데 소설 속 주인공처럼 왜 그 친구들을 그대로 보지 못한 걸까? 너무 안타깝다.  지금은 각자 가정을 이루고 연락도 없이 살아간다.

주완이의 죽음이 갑자기 사건처럼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다가 갑자기 떠올랐다.내 친구 선양이가....그 친구는 군대에 갔다가 우리 곁을 떠났던 친구이다. 같이 한문학원다니며 여러가지 추억이 많았던 친구이고, 중학교3학년 때 크리스마스엔 카드를 보내와서 잠깐 놀라게 했던 친구이고, 고등학교 때 영석이, 민호, 민수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같이 수다를 떨며 시간을 같이 보냈던 친구가 갑자기 떠났을 때 이 책의 주인공들 처럼 우린 서로의 안위만을 걱정했던 때가 있었다.

 

 

192쪽 " 내 생각에, 인간은 잘못 설계된 것 같아."

 주연이가 말했을 때 아무도 '왜 또?' 하고 반문하지 않았다.

"소중한 걸 끊임없이 잃을 수밖에 없는데, 사랑했던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갈 수밖에 없는데, 그걸 이겨내도록 설계되지 않았어."

우리는 그렇게 모여서 함께 망가지고 가장나고 그러다 한사람씩 사라질 것을 예감했으나 으른 포기의 달콤함 같은 것이 깃들어 잇어서 그리 무거워지진 않았다. 열개의 인디언 인형처럼 하나씩, 운이 ㅈ호으면 길게 머물 거고 아니라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었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담담하게 치킨을 먹고 생일파티를 하고 경조사를 챙겼다. 살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에 진저리를 내면서도 살아졌다.

 그 사이에 다시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떠났다가 돌아왔다가 할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과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고 먼 도시에서 살 것이었다.

------->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이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다른 친구들과 만나고 그 들과 가까워지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지금은 가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가끔 명절이면 또오르는 친구들이다. 좀 더 나이들어 만나게 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201쪽 인도라고 해서 대단한 깨달음이 있으리란 거, 그거 서구 애들이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신비화해보리는거, 그걸 우리가 또 하면 어떡해? 꾸역꾸역들 여행을 와서 꾸역꾸역들 사라졌지."

 

소설가 서유미씨가 이 책의 저자 정세랑씨에 대해 쓴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262쪽 이 유쾌 발랄한 작가는 그동안 내가 만났던 소설가들과 여러모로 다르다. 아침형 인간이며(아무래도 작가들은 저녁형 인간이 많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그렇게 만남 다양한 친구들이 소설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대부분의 작가들은 사람을 만나고 나면 피로감을 느낀다. 사람 만나는 게 소설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앛ㅁ 열시가 되면 방에서 작업하고 그것에서 일하는 게 가장 편하다(많은 작가들이 집에서는 작업이 되지 않아 까페를 떠돌거나 작업실을 갖고 싶어한다). 하루 종일 글을 쓰는 시간은 두시간 정도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사냥하듯 돌아다니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재미있게 논다.

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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