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노옥재, 엄연수, 윤자영, 이현정 옮김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뀐 이갈리아(평등주의와 유토피아의 합성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남녀가 평등하고 개개인이 평등한 사회가 언젠가는 오겠지? 그런데 이대로 놔두면 저절로 오진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투쟁하지 않으면 결코 마들어 질 수 없는 평등이다. 여성이 작가로 활동하며 글을 쓴지도 백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남성중심의 세계에서 남성중심의 사고관이 모두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다. 여자인 나 조차도 어느땐 성차별인지도 모르고 받아들이는 말이 많이있다. "여자 직업으로 교사가 참 좋지" 라는 말이 처음엔 기분 나쁘지 않았다. 수긍하기 때문이었다. 일찍 퇴근해서 아이도 돌 볼 수 있고 집안 일도 하고 남편이 회사에서 늦게 와도 가정이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 남자 직업으로 뭐가 좋다"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왜? 왜 여자들은 스스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사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자 직업으로 교사가 좋다'라느 말을 꼼꼼히 집어 보면 이제는 기분이 나쁘다. 왜 여자는 자아실현만 생각하면 안되고 아이돌보미에 가사도우미까지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걸까? 언제쯤 아이돌보기가 여성의 일이 아니고 모두의 일이 되는걸까?
대학교육까지 평등한 교육을 형식적으로 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언제부터 본격적인 차별이 시작되는 걸까?
잠재적으로 태어나면서 부터 생활 곳곳에 차별이 숨어있고 그런 잠재적 교육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을 습득하게 되는 것 같다. 대학이후 취업부터 결혼 출산 육아 등 차별이 본격화된다. 그 결과 경제적인 부분을 남자들이 유리하게 차지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불평등한 관계가 시작된다. 경제권이 남, 여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지금처럼 불평등한 관계는 만들어지지 않을것이다. 경제권, 직업을 가질 기회가 먼저 만들어져야한다. 내 딸은 나보다는 나은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노력을 해야할까?
233쪽 부성 반대 캠페인은 맨움들의 대의명분에 많은 적을 만들었어. 특히 맨움들 간에. 대부분의 맨움이 움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버지로서의 역할마저 부정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거지.
-----> 모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편견. 이 모든게 남성중심 사회에서 남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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