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317. 치유란 그다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먼저 내가 내 몸을 돌보고 나의 몸과 더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 사실일 것이다. 나는 부서졌었고 그 이후로 더 부서졌었다. 그리고 아직 치유가 되지는 않았으나 어쩌면 언젠가는 치유가 될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했다.
332. 이 몸이 불러오는 혼란과 수치와 도전에도 불구하고 내 몸을 존중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 몸은 회복탄력성이 크다. 내 몸은 모든 종류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 내 몸은 존재감이라는 힘을 제공하기도 한다. 내 몸은 강력하다.
335. 그런데 모든 사람이 자기 몸을 편안해할까? 중략. 내가 아는 모든 여자는 평생 동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나는 내 몸을 편안하게 느끼지 않지만 그렇게 되고 싶고 그런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내 가치가 오직 내 몸에 달려 있다는 해로운 문화적 메세지를 버리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지고 다니던 그 모든 자기 혐오를 무효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떤 공간에 들어갈 때 고개를 똑바로 들려고 노력하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면 나도 눈을 마주 보려고 노력 중이다.
단순히 채중감량만 했다고 해서 내 몸에 편안해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다. 이성적인 나는 날씬함과 행복감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338.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덜 신경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내 행복의 기준은 내 몸무게가 아니라 내 몸에 더 편안해하는 감정임을 배우는 중이다. 여성이 삶을 사는 방식과 몸을 다루는 방식을 너무나 독단적으로 규정하려는 이 악독한 문화적 관습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내 몸을 편안해하려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 지금 나에게 필요한 노력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한다. 그저 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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