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서머싯 몸, 송무 옮김
책이야기 / 2022. 9. 22. 20:02
고전은 읽고나면 늘 역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달과 6펜스도 학창시절 읽었지만 다시 읽고 드는 생각은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어? 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 책을 보니 책 내용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인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할정도로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났다.
천재적인 예술가 찰스 스트릭랜드가 내 남편이었다면? 갑자기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혼자 그림을 그리겠다며 떠나서 자신의 욕구에 충실히 살아가고 도덕적으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을 읽은지 몇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책 내용과 별개로 화자가 나이들어가며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문장들이 아주 재밌다. 서머싯 몸의 평소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수많은 문장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76. 그래서 이 자는 도덕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이것 보에요. 모두가 선생님처럼 행동한다면 세상이 어찌 되겠습니까?"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군. 나처럼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줄 아오? 세상 사람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게 살면서도 전혀 불만이 없어요."
85. 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특질로 형성되는지 아직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한 인간의 마음안에도 좀스러움과 위엄스러움, 악의와 선의, 증오와 사랑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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