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비건-김한민
[그림 여행을 권함]을 읽고 좋아서 여행때다마 그림일기를 썼는데 이번에 다른 주제로 책을 쓰셨다.
7년쯤 전에 비건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워낙 고기를 좋아했던 터라 쉽지 않았고 얼마 못가서 포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초에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해보려고 했으나 이 역시 얼마이 하니 고기가 먹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올라와서 포기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책을 덮자마자 비건으로 한달 만 살아보자하고 결심하게 되었다. 나를 계기로 남편과 아이들까기 한달동안 실천해 보기로 했다. 계란, 우유는 우리가족이 특히 많이 먹는 편인데 대체품으로 두유를 생각해뒀다. 이 역시 탈코르셋을 결심한 후 자신없고 뭔가 겁이 나고 했을 때 처럼 불쑥 '나혼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냥 편하게 살면 안되나?'하는 마음들이 올라온다. 그래도 하루 하루 매끼를 고기 없는 식단으로 하고자 한다.
인종차별, 성차별, 종차별은 다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것 같다. 내가 뭐라고 종을 차별하고 방관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책에서 추천한 다큐 <earthlings>어제 남편과 같이 봤다. 남편은 생선은 먹어도 될 것 같다고 했지만 이 다큐를 보고 비건을 생각하는 것 같다.
59쪽 진실을 보고 깨닫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과 나의 일상이 일치되어 거슬림 없이 살 수 있다는 것, 하루 세 끼에 죄의식이나 찜찜함이 없다는 것, 최소한 의식적/직접적으로는 타자의 고통에 기여하고 있지 않음을 아는 것, 음식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게 된 걸. 이것들이 주는 매일의 보람과 기쁨, 깨끗한 느낌은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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