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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나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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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2018. 1. 24. 15:04

결혼하고 아이둘을 낳고 셋을 키우며 가족여행은 다녔지만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다.

마을에서 친한 언니와 둘이서 교토여행을 다녀왔다. 독감때문에 3주간 집에서 요양하며 여행을 취소해야하나 고민했지만 몸도 거의 나아가고 있었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떠날지 알 수 없었기에 떠났다.

여행의 목적은 떠나는 것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글귀도 생각난다.

새벽 4시에 배낭을 하나 메고 언니 차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배낭하나만 메고 떠난 여행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배낭을 메니 어깨와 허리가 살짝 아프긴 했지만 캐리어를 끌고 다닐때보다 훨씬 홀가분하고 자유로웠다. 세계일주를 떠나는 여행자들의 배낭무게의 1/5도 안되었지만 꽤나 무거웠다. 체력을 길러야 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교토를 다녀와 어디든 가고 싶은 병이 더 깊어졌다.

어제는 블라디보스톡, 홋카이도, 오키나와, 괌, 사이판, 세부, 다낭, 베트남, 뉴질랜드등 24개월 아기와 갈 수 있는 여행지를 하루 종일 자기 전까지 다 찾아보았다. 가만히 있으면 너무 괴롭고 어디라도 티켓을 끊어야 에너지가 생길것 같다.

 

자유를 꿈꾸는 내가 아이셋의 엄마가 된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어려서 남매로 자라면서 외로웠던 기억이 내 기질을 이겼나보다. 난 절대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며 따뜻한 엄마, 아내로 살면서 행복해지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세 아이의 엄마로 살다보니 너무 답답하다. 앞으로 몇 년은 더 막내때문에 여행을 미뤄야 한다고 생각만해도 숨막힌다.

 

이번 여행을 이런 상황에 있는 나에게 잠시 숨을 쉴 수 있게 해준 여행이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걷고 또 걸으며 여행지를 돌아다녀도 전혀 지치지 않고 점점 에너지가 생겨가는 것을 느꼈다.

이정도로 내가 역마살이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

 

일본에서 오랜 직장생활까지 한 언니라 이번 여행 너무 편하게 다녔다. 외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부럽다.

 

첫 여행지는 도시샤대학이다. 윤동주시인을 만나고 싶었다. 시비앞에서 잠깐 묵념하고 돌아왔다.

내가 잘 살고 있나 싶다. 최근에 본 영화 1987이나 작년에 본 동주 둘다 죄책감이 든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삶을 바치는 분들앞에서 늘 드는 생각이다.

현재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잘못 된 일은 같이 고쳐나가야 하는데 쉽지않다.

<입양특별법전부개정안>전면취소되길 바란다.

요즘 내가 가장 관심갖고 있는 일이다. 좀 더 열심히 개정안에 반대하고 노력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시비 옆에 방명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시인을 그리워하고 슬퍼한다.

 

 

 

교토에서 유명한 서점이라고 한다.

서점에 가면 너무 흥분되고 설레인다.

우연히 발견한 박민규 작가의 책들이다. 한국책과 표지부터 너무 다르다. 기념으로 한 권 사고싶었으나 수하물 신청을 안한 관계로 책을 다시 내려놓았다.

대신 정우 책하나, 세계여행과 관련된 책 하나는 사왔다.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았으나 여행중이어서 더 담을수가 없었다.

 

교토를 다녀온 후유증이 너무 크다.

이 병이 언제쯤 괜찮아 질까?

 

여행중에 읽기 위해 가져간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를 다시 집어 읽고있다.

책속으로라도 빠져야지 살 것 같다. 고질병이다.

 

여행계획부터 안내, 총무까지 도맡아서 한 언니에게 고맙다. 언니가 이글을 읽을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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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간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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