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열두 발자국 - 정재승

시간은신 2018. 7. 22. 14:31

 

너무 좋아하는 과학자 정재승님의 신간이 나와서 바로 구입했다.

며칠 전 '굿모닝 FM 김제동입니다'에 나와서 반가웠다.

47쪽 우리 뇌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체감 표지(somatic marker)'라는 걸 이용합니다. 빠른 판단을 위해 뇌가 사용하는 즐겨찾기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눈을 감고 머릿속에 '정재승'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나요? 여러분은 그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저를 판단하는 거예요. 누군가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주로 좋은 단어라면, 그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거나 사랑받는 분인 거죠.

정재승하면 떠오르는 것은? 떠오르는 이미지는 귀여운 곰, 순수, 겸손, 지식인, 김제동, 뇌과학자, 쉽게 강의, 좋은 인성 등이다.

남편하면 떠오르는 것은? 인내, 일잘하는 능력자, 독서, 성실, 자상, 가정적, 좋은 목소리 등이 떠오른다. 주로 좋은 단어들이다.

 

53쪽 우리 모두에게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저 사람이 저걸 믿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과 미적 취향에 너그러워야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나한테 너무 필요한 말인 것 같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한다는 게 머리로는 잘 이해가 되는데 실제 상황에서 화가 먼저 난다는게 내 문제이다.

 

154쪽 여러분은 과거의 경헙과 학습 내용을 가지고 그때그때 삶을 꾸려나가야겠지만 그중 10~20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탐색을 하는 삶을 살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래야만 예전에는 못했던 일을 시도해볼 수 있고, 새로운 삶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너무 설레이는 말이다. 다른 선택을 해보라는 것. 나는 사회의 틀에 얽메이지 말고 다른 선택을 하는 삶을 지향한다. 나이가  들어 어느정도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는 나를 돌아본다.

 

154쪽 인생이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았지만, 새로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겁니다.

선택을 해야할 때 최대한 힘들지 않고 덜 고통스러운 쪽으로 선택하는 내가 요즘 다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뜻밖의 재미와 유쾌한 즐거움이 내게도 올 수 있으니까. 

 

315쪽 열한 번째 발자국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이 강의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연구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창업하여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의 전략을 알아본 결과 예상을 뒤엎고 섣불리 창업하지 않고 위험을 잘 관리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결국 창업에도 성곡한다고 한다. 당연히 위험 감수자들이 창업에 성공한다고 생각했느데 오히려 위험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성공했다는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향했던 삶, 위험을 무릅쓰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특별한 삶을 사는데 위험이라는 요소는 잘 생각하지 않는 요소였다. 그런 나를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다시 집어 이부분을 반복해서 읽어보며 삶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