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사노 요코 고릴라 - 이지수 옮김
시간은신
2018. 5. 11. 15:46
사노 요코 제가 좋아하는 작가예요. 산문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를 읽고 반했어요.
마지막 작가 후기가 너무 좋았어요.
140쪽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대부분 일방적이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 것이다. 동물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만둬주길 바랐던 게 틀림없다. 인간은 말 못하는 동물을 말 못한다는 이유로 제멋대로 이미지마저 만들어냈다. 쓸데없는 참견이다. 말 못하는 돼지에 대해 인간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월권이다. 나에게 돼지를 말할 자격 따위는 없다. 그런 야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돼지에 대한 내 최소한의 예의였다. 나 역시 그저 인간일 뿐이므로. 1983년 12월 사노 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