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 - 윤다옥

시간은신 2018. 5. 3. 15:01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가 오기 전에 조금 알아두고 싶어서 읽어봤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어제는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는데 자기가 친구 얼굴을 밀었다고 하길래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 갑자기 " 알았어. 알았어. 또 잔소리 하려고 하지? 잔소리 그만해 안한다고" 라고 하는데 이 아이가 벌써 커서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조금 놀랐어요. 벌써 큰아이가 이렇게 컸다는 생각에 조금 당황스럽더라구요.

아이와 평상시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중요하고 그러려면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반응해줘야 한다고 해요. 주로 제가 바빠서 또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와서 말을 하면 대충 듣고 반을할 때가 있었는데 뜨끔했어요. 아이들이 부모에게 듣고싶은 말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인데 우리가 자주 안하면서 사는것 같아요.

주로 학교다녀오면 숙제 체크하고 그 다음 해야할 일을 체크하는 독백을 많이 한다고 해요. 그건 대화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81쪽) 아이들이 언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 칭찬받을 때" "내 이야기 잘 들어줄 때" "내가 힘든 일로 고민하는 거 걱정해줄 때" "잘못을 했는데도 크게 혼내지 않고 위로해줄 때" "학원 갔다 왔는데 '고생했지?'라고 토닥여줄 때" "생일을 챙겨줄 때" "그냥 안아줄 때" "날 보고 웃을 때"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맛있는 밥을 해줄 때" " 내가 원하는 걸 해줄 때"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203쪽) 우선 내가 아이의 얘기를 들을 준비가 됐는지 확인한다. 바쁘거나, 다른 근심이 있거나, 체력이 달려 기운이 없을 때는 얘기가 길어지기 전에 결론을 지으려 하기 쉽다. 아이 입장에서는 얘기를 안 한 것만 못하게 된다. 자기 감정을 충분히 이해받고 공감받는 과정이 없으면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는다. 관계도 식게 된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점점 입을 다물게 되는 이유일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 안되더라도 위로받고 싶을 때가 많다고 해요. 부모입장에서 아이가 어떤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당장 그 문제를 도와주고 싶어서 해결하려고 저도 모르게 애쓰게 되는데 아이는 그저 잘 들어주고 얼마나 힘든지 알아주고 걱정해주길 바라는 거라고 해요. 그런데 그냥 바라봐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하는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자랄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사춘기를 보내는 것 같아요. 안쓰러울 정도로 처절하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가슴아프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사춘기를 보낼 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요. 사춘기는 대부분 잘 지나간다고 해요. 사춘기를 보낸다는 것은 아이가 그 만큼 성장한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이 책은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지내며 상담하고 관찰한 아이들의 이야기와 저자이신 윤다옥샘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