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우리 인간 종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재밌게 쓰여진 책은 처음 접하는 것 같아요.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엄청난 시간을 줄 하나로 쫙 이어주는 신기한 현상으 경험하게 되었어요.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으로 크게 4단계로 나눠서 역사를 설명하고 있어요.
농업혁명부분을 보면 저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126쪽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 '길들이다, 가축화하다'라는 뜻의 단어 'domesticate'는 '집'이라는 뜻의 라틴어'domus'가 어원이다. 집에서 사는 존재는 누가인가? 밀이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다.
허를 찔린 기분이에요. 인간이 밀을 길들인게 아니라 밀이 인간을 기들였다는 것이 너무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이 돼요.
135쪽 역사의 몇 안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중략)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기계를 무수히 발명했다. 세탁기,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전화, 휴대전화, 컴퓨터, 이메일...(중략)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136쪽 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342쪽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490쪽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완저히 새로운 종류의 문제가 생겼다. 누가 이 모든 물건을 구매할 것인가?
534쪽 우리는 현대성을 판단할 때 21세기 서구 중산층의 시간을 취하려는 유혹을 크게 느끼지만, 우리는 19세기 웨일스의 광산 노동자, 중국의 아편 중독자, 태즈메이니아 원주민의 시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535쪽 지구 전체의 행복을 평가할 때 오로지 상류층이나 유럽인이나 남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잘못이다. 인류만의 행복을 고려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잘못일 것이다.
555쪽 행복이 주관적 느낌이라고 믿기가 쉽고, 자신이 행복한지 비참한지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이라고 믿기 쉽다. 하지만 이런 견해는 자유주의에 특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