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읽다-서현숙지음
작가님은 <독서동아리가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를 읽고 알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시고 학생들에게 이 좋은 책을 즐겨 읽도록 하기 위해 애쓰신 분이다. 흥미있게, 재미있게 다가가게 하려고 하신다.
이번 책은 와!! 처음 몇장을 읽자마자 내 감정이 폭풍처럼 일어나서 눈물이 뚝뚝떨어졌다. 오열하듯 감정이 복받쳐서 책일 읽다가 잠깐 중단했다.
소년원은 전국에 10개, 1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그 학생들이 다시 돌아가서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처음 작가님이 소년원으로 수업하러 가셨을 때 아이들이 돌아가며 책을 읽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저 참 좋았다. 마음이 무겁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김동식 작가님의 <회색인간>을 읽고 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국어시간을 좋아하게 되고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더욱 책에 가까워진다. 작가님이 이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가장 잊고 싶은 시간이라고 한다. 왜 그렇지 않을까? 국어시간이 좋고 선생님도 좋고 책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좋지만 아이들은 하나 둘씩 떠난다. 집으로 돌아가기도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더 이상 수업을 들을필요가 없어서 이기도하고, 다른 소년원으로 옮겨가기도 해서이다. 헤어질 때 아쉬운 마음이 얼마나 클지 상상만해도 마음이 아프다. 떠나간 학생들이 무사히 잘 지내서 다시는 소년원으로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학생들은 어린나이에 이미 노동에 익숙하다. 그래서 유독 노동했던 분들의 책에 쉽게 빠져든다. 박찬일 셰프님의<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이종철 만화가님의 <까대기>의 노동자에 자신들을 쉽게 대입시킨다. 청소년이 학업이 아니라 노동에 익숙해질 만큼 그들의 삶이 녹록지 않았겠지. 책을 다 읽을때까지 감정이 계속 일어났다 가라앉았다 했다.
110쪽 독서동아리 아이들에게 책을 계속 선물할 수 있을까? 그때 가서 생각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113쪽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도 한다. 20대 때에는 누가 정기적인 모임을 하자고 하면, 그날 내 기분이 어떨지 모르는데 어떻게 미리 약속을 잡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그때는 세상사람들이 다 나처럼 감정의 널을 뛰며 사는 줄 알았다. 지구에 사는 모든 이가 해가 질 무렵에는 모두 나처럼 가습이 심하게 울렁거리는 줄 알았다. 세상살이 경력이 늘면서 덜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사표를 써보기도 하고, 직업을 바꿔보기도 하고...중략. 지겨움에 몸이 녹아내리기도,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으로 마음이 후덥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