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이슬아*남궁인
시간은신
2021. 9. 23. 18:19

이슬아 작가님은 워낙 좋아했던 작가님이었고 남궁인 작가님은 김민섭<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를 읽고 궁금했었는데 두 분의 편지글이라하니 읽기 전부터 엄청 기대했던 책이다. 10살가량 차이가 나는 두 작가님이 열려 있는 마음으로 서로 편지를 주고 받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남궁인 작가님이 이슬아 작가님에게 혼나는 모습이 재미있다. 이슬아 작가님이 편지를 보고 통계작업을 했는데 그 부분은 기대도 못하고 있다가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슬아 작가님이 늘 남궁인작가님에게 질문을하고 알아가려고 하는 반면 남궁인 작가님은 자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결과가 한눈에 보인다. 나도 늘 내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뜨끔했다.
133쪽 오늘 아침 확인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애인 혹은 남편에게 살해되거나 살해 시도를 당한 여자가 작년 한 해에 만 228명이라고 해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너무 자주 벌어지지요? 중략. 아내에게 잡혀 산다는 남편의 말이 특정 남성 집단에서 유머 코드로 통용될 수 있어도, 남편에게 잡혀 산다는 아내의 말은 어느 집단에서나 웃음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먼지만큼 사소한 문장이지만 그것을 읽으며 우리가 가진 젠더 권력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