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순례주택-유은실 소설

시간은신 2021. 9. 7. 09:20

순례주택주인 순례할머니와 수림이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너무 따뜻해서 요즘 처럼 돈돈돈 하는 시대에 잠깐 쉼이 되어주는 책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순례씨의 생활습관은 따라해보고 싶다.
쉽게 돈벌려고 하지 않는다. 성실하게 땀흘려서 일한다.
돈을 벌어 통장잔고에 1000만원이 되기 전에 다 쓰려고 한다.
불필요한 소비는 하지 않는다.
음식도 간단하게 요리해서 먹는다.
“어떤 사람은 90키로, 어떤 사람은 50키로야. 때 미는 값은 똑같아. 어떤 손님은 싸가지가 없고, 어떤 손님은 예의 발라. 그래도 똑같이 밀어줘. 그게 내 인생관이라고”
“수림아, 대중 목욕탕에 말이야, 비누 있잖아. 그거 가져가는 사람 꽤 있다. 비누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고 목욕탕에 비누가 없으면 되겠어?”


통장 잔고를 계속해서 쌓아 올리려고 하는 마음이 무엇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미래를 위한 준비일까? 요즘은 나도 별 생각없이 자본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순례씨처럼 자유롭게 살아보자.

31쪽 순례 씨는 십 분 내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좋아한다. 육수를 내는 건 본 적이 없다. 겨울엔 된장을 물에 풀어서 미역을 넣고 끓인다. 여름엔 찬물에 된장을 풀고 미역을 넣는다. 달걀은 언제나 프라이, 두부도 잘라서 구우면 끝이다. 나물 반찬은 아예 안 한다. 노동력을 착취하는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생성구이는 프라이팬째 상에 오른다. 설거지는 적게, 시간은 빨리.

53쪽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내 힘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돈벌이를 하고 나만 잘 살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 누군가를 도우면서 사는 것이 쉽게 두 줄로 쓰여있지만 이것만 잘해도 인생이 풍요로울 것같다.

수림이 가족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욕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좋은 학벌, 좋은 직업, 좋은 아파트, 좋은 차를 추구하며 불평등한 관계를 공고히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모습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