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평범한 결혼 생활-임경선 산문

시간은신 2021. 5. 14. 14:03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반해 빌려온 책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부의 성격을 보고 깜짝 놀라 남편에게 읽어줬다.
나도 집에 있으면 감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작가님도 그렇다는것, 그리고 그에 반해 남편은 “ 집에 있는 게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데.”라고 하는데 역시 24쪽에 정확이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남편에게 읽어주니  우리 부부와 같다고 너무 신기해한다.

24쪽 어쩌면 나는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보다도 매일 보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혼자 있어야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여분의 에너지가 많아 그것을 바깥에서 충분히 소진하지 않으면, 그 에너지가 좋지 않는 형태로 가족들을 향해 분출될 것을 우려하는지도 모른다.

26쪽 우리는 집을 중심으로 묶인 계약관계.
“자유롭고 싶어”
침대 위 등 돌리고 누워 있는 남편의 뒷모습에 대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 남편은 몸을 틀어 나를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그 이상 어떻게 자유로워지냐는 듯이.
이 부분 읽다 소름돋았다. 내가 늘 남편에게 말하는 것이고 남편이 늘 나를 바라보는 표정 그대로다.
난 늘 자유를 외치는데 너 처럼 하고싶은대로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는 식이다. 나 진짜 많이 참고 사는데...

작가님은 [태도에 관하여] 책에서 철두철미한 성격같은데 이 책에서선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