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자유로울 것 - 임경선에세이
시간은신
2021. 5. 7. 10:14

요즘 임경선작가님께 빠져서 작가님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이 에세이는 좀 더 작가님의 사적인 생활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책같다.
내가 제일 안되는 부분이 보이는 법이라서 그런지 일에 관련된 글이 모두 나에게 하는 말 같다.
93쪽 양자택일의 문제 - 일
일A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 그럭저럭 잘하지만 크게 보람은 못 느끼는 일.
-그렇다고 버리기엔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 좀 아까운일.
일B
- 내가 하고 싶은 일. 꿈의 일.
-재미있어 보이는 일.
-막상 하면 적성에 맞을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무리를 해야 기회가 열린다. 추진 동력을 가지려면 그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 이상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것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느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감안해야 겨우 일 B를 꿈꿔볼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냉혹한 현실의 모습니다.
281쪽 여성학자 정희진 선생이 쓴<한겨례> 칼럼의 한 구절이 위로가 되어준다.
“삶은 할 일로 채워지는 것이지 안정과 성취는 실상 존재하지 않는 관념이다.”
정희진작가님 팬인데 이 책에 언급된 걸 보고 너무 기뻤다.
삶은 할 일로 채워진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일이 아닌 그 어떤 모호한 것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매일 매일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아 하나씩 해내기. 그렇게 끊임없이 살아내기.
이런 게 인생인가?
단호하게 일, 연얘, 결혼, 관계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가님에게 매력을 느낀다. 엄청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