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작가님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아이 셋을 혼자서 키운것을 존경하고,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행도하는 모습이 멋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작가님이 여러 가지 많은 일을 겪고도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고통을 직면하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러나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또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이며 솔직한 글이 참 좋다.
섬진강이 보이는 지리산 자락에 있는 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설레이고 당장 나도 이사가고 싶다. 오래전부터 지리산학교를 읽고 그 당시에도 지리산으로 너무 가고 싶었는데, 이 번 책에서 작은 단독주택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보니 더 가고 싶어졌다. <아직도 가야할 길>스캇 펙 박사 책을 5번 읽었다고 한다.
11쪽 새 아침은 마치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흰 눈 쌓인 벌판처럼, 혹은 흰 백사장처럼 순결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내게 다시 주어진다. 나는 그것이 내게 주어지기 위해 아무것도 애 쓴 것이 없으니 이것은 온전한 선물이다.
42쪽 나는 다시 데크로 나와 혼자 모차르트를 들었다. 설사 우리 집을 방문해서 며칠을 붙어 있어야 한다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명에게는 서로 거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하루의 단 한 시간일지라도.
엄청 힘들때 자기계발서를 몇백권 읽었고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49쪽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자신
52쪽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매일 빠지지 않고 꾸준히 연습이 필요한 일이야. 왜냐하면 이 세상은-어쩌면 자본주의-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사랑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소중한 너!"
매일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쉬운것부터 하라고 한다. 일어나서 샤워하고 좋아하는 옷으로 입기. 깨끗하게 청소하기. 건강한 밥 먹기. 기왕이면 예쁜 그릇에 음식 담기.
가장 나를 흔들었던 말은 이것이다.
85쪽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인생을 사는가?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가? 혹은 누구의 시선으로 자식이나 아이들을 보는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125쪽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을 원하나? 당신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말고, 단신은 스스로를 누구라고 생각하나?
315쪽 우리는 어찌하여,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기만 한다면 결코 되고 싶어하지 않을 어떤 것이 되려고 몸부림치며 우리의 삶을 소모하는가? 우리는 어찌하여,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우리의 창조 목적과는 반대로 가는 그런 일들을 하면서 우리의 시간을 허비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