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 조지 오웰 지음, 김병익 옮김
이 책을 읽기 전에 '빅브라더'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어 대충 짐작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집에 문예출판사 책이 있어 읽었는데 민음사 책도 궁금하다. 주인공 윈스턴이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몰입이 강하게 되었다. 줄리아의 등장과 줄리아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그래도 희망처럼 읽혔다. 마지막 101호실로 들어가는 윈스턴 그리고 그가 한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줄리아에게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운 것을 넘기며 배신을 하게 된다. 조금도 희망을 허용하지 않는 소설이다. 마지막 '대형'을 사랑했다라는 문장을 읽고 책을 덮으며 '헉'하고 숨이 뱉어졌다. 줄리아와 윈스턴이 '형제단'에 가입하고 혁명을 일으키는 일에 가담하여 우여곡절을 겪게 될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처음 일기장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오브라이언이 다 계획한 함정이었던 것이다. 저자는1945년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내용은 우울해서 그렇지 아주 흥미롭게 전개된다.
줄리아와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는 순간의 묘사가 그나마 조금 편안한 부분이었다. 평소 우리가 보내는 평화로운 주말 오후 시간이 윈스턴과 줄리아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얻어지는 시간이다. 148쪽 "설탕이야"?그가 물었다. "진짜 설탕이에요, 사카린이 아니고 설탕이에요. 그리고 흰 빵이 한덩이, 우리가 먹는 시시한 게 아녜요. 그리도 잼도 한 통, 우유도 한 깡통 있어요. 봐요!이게 정말 자랑하고 싶은 거예요. ......벌써 그 향기가 방안에 그윽한 것이 , 훈훈하고 값진 냄새였다.
지금은 아주 소소한 일상이지만 이들에겐 최고의 시간, 환희의 순간이다. 이 시간이 오래 가길 빌게 된다.
언어를 지워서 사람들의 사고를 마비시키는 것, 과거를 지우고 역사를 새롭게 쓰는것, 서민을 개, 돼지로 묘사하는 것등 무서울 정도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