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아무튼 딱따구리-박규리

시간은신 2020. 9. 18. 14:37

 정말 딱따구리 이야기는 아니겠지 하고 집어 들었던 책인데 딱따구리 새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자연과 환경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생태교육을 받는 독일 아이들은 소비하면서 죄책감을 갖는다고 한다. 언젠가 아름다운 가게에 가지고 있던 많을 물건을 정리하고 기부한 적이 있다. 새로운 물건을 되도록 사지 말고 중고 물건을 쓰려고 애쓴 적도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소비를 하고, 계속해서 쓰레기를 만들어 내며 살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작가는 결혼하고 신혼집의 물건 90%를 중고물건으로 채웠다고 한다. 자연환경을 위해 물건 재활용을 선택하고 신혼집까지 자신들의 가치대로 행동으로 옮긴 부분이 멋있다. 마당있는 주택에서 나무하나 손질하는 것까지 나무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마당에서 키우는 채소를 먹고 자라는 애벌레나 달팽이까지도 미워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연그대로 보존하기위해 애쓰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고르는 과정도 재미있다.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조건과 정반대로 아파트를 선택한다. 자연과 동물을 위한 쪽으로 선택하며 사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생각까지는 할 수 있지만 그 생각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작가가 위대해 보인다. 다시 이 책을 계기로 물건을 생각하는 게 달라졌고, 나무, 꽃,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나 역시 이 지구에서 수많은 생물의 일부일뿐인데 너무 인간위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