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1-20권.
시간은신
2019. 11. 26. 15:49
어린 시절 티비속 서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기억으로 청소년 토지를 20대에 먼저 읽었다. 5년전쯤 20권으로구성이 사진 속 토지를 읽었다. 스토리 중심으로 읽었다. 최참판댁의 몰락이후, 다시 일어서게 되는 모습이 주로 궁금했었다. 이번에 읽을 때는 묘사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사는 모습과 내적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들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어린 서희가 성장하여 자식을 두고 그 자식들이 또 자식을 둘 동안의 이야기이다. 많은 인물들을 그려나간 박경리작가님은 천재라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특히 이번 가을엔 내가 많이 우울했었다. 작품속에 명희라는 인물에 집중이 되었다. 그녀의 외로움이 이해가 되었다. 명희 주변 인물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후반부로 가면서 인실이와 오가타상, 명희와 찬하, 영광이와 양현이가 안타까웠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인물들이 살아가며, 사랑하는 이야기들이 일제시대라는 가슴 아픈 역사안에서 그려진다.
영광이와 양현이가 인천 바닷가에 갔을 때 그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목도리를 풀러 양현이에게 해주고 외투를 벗어 양현이를 가까이 한다음 외투를 같이 걸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서희, 길상이, 용이, 월선이, 두만네, 봉순이, 관수, 석이, 해도사, 강쇠, 환국 이들과 대조적으로 임이네 등 개성이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이들과 헤어져야한다니 아쉽다. 두달여동안 그들과 함께 살아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