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이 책을 읽다보니 <왜 세계의 절반을 굶주리는가?>의 다국적 기업의 횡포가 떠올랐다.
제 1부 '전통에 관하여' 부분에서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람들이 공동체안에서 서로 싸우지 않고 행복해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가장 수치스럽게 생가하는게 화내는 것이라고 한다. 삶 자체를 기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했던 라다크인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 변화의 모습이 익숙하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라다크인들이 중앙집중식 개발이 시작되면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모이고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불안감과 경쟁속에서 과거의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는 모습이 아주 익숙하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니... 서양문화를 접할 수록 자신들의 문화가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는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그래왔고 왜 그렇게 된 것인가를 더 분명하게 알게 되어 충격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북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의 문화를 접하며 그들을 동경하게 된 것과 동시에 우리 문화를 열등하게 생각했던 것이 너무 같다. 세계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고 교육하는 방식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지금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됐다.
178쪽 <라다크 사람들은 사회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 내면의 평화로움과 기쁨이 넘치는 삶의 태도를 부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종교는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고 편안하고 풍요로움을 누리 수 잇는 한 그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역시 종교의 가르침이었다. 만족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의 흐름에 있어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이해하면서 그것과 함께 여유롭게 흘러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긴 여행을 떠나려는 순간 비가 쏟아진다 해도 굳이 참담한 느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신이 그런 것을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라다크 사람들은 그런 경우 '굳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지요'라는 반응을 보이리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216쪽 <현대식 교육은 지역의 자원들을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과 자신들의 고유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갖게 만든다. 그들은 자존심을 빼앗겨버렸다. 학교의 모든 교육은 서양의 것들이 우월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그 직접적인 결과로 어린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전통을 부끄러워 하게 되었다. >
270쪽 <세계 인구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선진국 사람들은 전 세계 자원의 3분의 2를 소비하면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대로 다라 하라고 말하는 것은 기만에 가까운 행위다. 개발이란 많은 경우 착취나 신식민주의의 완곡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개발과 현대화의 영향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급경제로부터 끌어냈고 환상을 좇아가게 한 다음 정면으로 쓰러지게 만들었다. 그 겨로가 제3세계 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는 빈곤을 초래했고 심리적인 면에서는 방향감각을 잃게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빈민 지역 거주자로 전락했다. 자신들이 속했던 땅과 지역경제를 떠난 결과 결코 이룰 수 없는 도시화의 꿈이 드리워진 그림자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