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스 섹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아날로그라는 단어가 좋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가 주는 편안한 느낌이 있다.
어떤 내용을 담았을 지 궁금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레코드판에 대한 글을 읽고 턴테이블이 사고 싶어졌고, 노트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몰스킨 노트가 사고 싶어졌다. 아날로그의 반격을 읽고 난 여러가지 소비하고 싶은 물건이 생겼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12쪽 곡을 하나 들으려다가도 '이것보다 더 좋은 노래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계속 노래를 찾기만 했다. 뭔가 중요한 게 빠져있었다.
-> 이 부분이 가장 크게 공감된 부분이다. 유투브로 수많은 음악속에서 한 곡을 선택해서 들을 때 내 느낌이 그랬다. 또 전자책을 처음 사서 볼 때 3만권의 무료책 중 한 권의 책을 골라 읽을때 역시 이런 느낌이었다. 아날로그 종이책을 골라 읽을 때와는 하늘과 땅차이가 나는 느낌을 설명할 수 없었는데 바로 이런 이유였나보다.
난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훨씬 좋은데 그걸 전자책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종이의 느낌과 종이를 넘기는 느낌, 책을 들고 있는 모습, 책장이 넘어가 쌓인쪽의 두께감 같은 걸 전자책으로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여행 중에 많은 책을 볼 욕심으로 전자책을 가져갈 수도 있으나 종이책 한 권만 챙겨가 여러 번 읽는 것 또한 깊은 책읽기를 할 수 있기에 나에겐 전자책이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오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다시 돌아오는 세대가인 아날로그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아날로그를 찾는다는게 이 책에서 말하는 아날로그의 반격이다. 시간이 지나도 라디오, 종이책, 사진이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