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헤세-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이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의 삶은 실제 헤르만 헤세의 성장과정을 거의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마지막 한스의 죽음만 실제와 다르다.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깡통차기, 비섯치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며 행복하게 자란 기억이 있다. 한스 역시 어린 시절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이 있는 아이였다. 예를 들면 낚시하는 것을 상상만해도 세상을 다 갖은 거처럼 행복한 아이였다. 또한 누구나 인정하는 재능이 많은 아이였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서 한스는 우수한 성적으로 주시험에 2등으로 합격하여 신학교에 입학한다. 신학교에서도 여전히 모범생으로 생활하는데 같은 방 친구의 갑작스런 사고와 하일러라는 친구를 배신했다는 자책감때문에 방황하기 시작한다. 그 방황을 시작으로 신경쇠약증세가 나타나고 결국 신학교에서 생활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한스를 포근하게 안아 줄 어머니의 부재와 감정이 없는 아버지와의 생활에서 한스의 병색은 더 짙어만 간다. 한스의 마음을 사랑으로 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픈 부분이었다.
한스의 재능을 보고 자랑스러워했던 마을 목사, 학교 교사, 아버지는 말할것도 없고 한스 주변에 어느 누구도 한스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한스는 사고인지 자살인지 모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한스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한스의 행복한 어린시절을 읽다보니 더욱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율이 해마다 늘어나느데 그들이 모두 한스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들의 어머니이다. 그런데 가끔 한스의 목사나 교사처럼 내 아이를 사랑이 아닌 교육만 시킬 때가 많다. 바로 자각해서 아이에게 사과라도 하면 다행이다. 한스의 어린시절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듯이 지금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 성적, 성취에 대한 기대와 비교를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런 내 아이들이다.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어리섞음을 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