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의 생활인문학 강의 정리
강연 후기를 적습니다.
2011년 <책은 도끼다>책이 100쇄 이상 인쇄되었습니다. 여기서 도끼는 감수성을 깨트린다는 의미입니다. 감수성을 깬다는 의미는 20대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50대에는(지금은)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나이 들어감을 좋아해라!! 살면서 세상을 보는 시선이 좋아진다는 것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이 들어감을 좋아하세요.
역시 이번 강의 테마도 <여전히 책은 도끼다>입니다.
오늘은 책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도끼에 방점을 찍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도끼는 변화를 의미하는데 즉 울림을 말합니다.
울림은 옆으로 전달되어 내가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이 느끼고 다시 내가 또 느끼게 됩니다.
무언가를 기억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입니다.
오늘은 음악을 같이 듣고 느끼는 강의가 될 것입니다.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겠습니다.
광고계에 만연한 갑질 문화에 나(박웅현)도 출근이 힘들었습니다. 직장생활에 나날이 지칠 때 출근길에 이 음악을 듣고, 음악이 날 치유해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핑크마티니-초원의 빛
<책은 도끼다>에도 소개한 음악인데 그 책을 보고 자신의 힘든 시기를 견딘 독자가 저에게 책을 써서 보내줬습니다. 이혜진님의 <일상이 독서다>라는 책을 받았는데 책 안에 소개된 내용을 말씀드리면, 이혜진님 본인이 아기를 낳자 마자 아기의 폐에 큰 문제가 생겨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상황이 되고, 엄마인 이혜진님은 산후조리도 못하고 애기를 낳고 5일만에 매일 한시간 이상 전철을 타고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의 면회를 다니게 됩니다. 전철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지옥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그 때 전철에서 이 음악을 듣고 펑펑울며 치유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사를 직접 한 줄 씩 읽고 해석해주시고 음악을 같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IcOGbIBpH-I
시간의 시련을 이겨내는 것은 클래식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을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200년, 300년 전에 나온 클래식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은 클래식 안에 뭔가 있다는 것입니다. 클래식은 즐길 대상입니다.
저(박웅현)는 우현히 83년 겨울 군대가기 전에 친구집에서 음악을 듣게 됩니다.
스메타나-몰다우(https://youtu.be/3G4NKzmfC-Q) 였는데 갑자기 음악을 듣다가 흘러가는 강물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클래식에 빠지게 됩니다.
이부분에서 음악을 같이 들었습니다.
저는 클래식의 지식을 아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클래식을 듣고 같이 울 수 있는 사람, 듣고 나서 잠시만 하며 감흥에 빠져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런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유홍준선생님의 <한국의 미 특강> 책은 미술학도들이 자신들을 위한 책도 써달라고 해서 쓰신 거라고 합니다.
그 책 2권에 백제금동대향로가 나오는데 향로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백제금동대향로 사진에 감동받은 클래식 음악(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https://youtu.be/AJuFMTHDl1Y)을 넣어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같이 봤습니다.
유홍준선생님께서 문화미와 예술미는 훈련이 필요하고 ,훈련을 하면 울림을 느끼는 감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 울림판이 커진다)
한시간 30분동안 강의는 박웅현샘이 감동받은 클래식을 광고영상으로 만든 과정을 설명해주시고, 같이 영상을 감상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소개해준 클래식은 베토벤의 월광, 바흐의 무반주첼로, 비발디의 사계 (박카스 옛날 광고 태안반도편https://youtu.be/PL6feTBXZUg) 등이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지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거절되어 전파를 타지 못한 광고가 있는데 2002년 미선이와 효순이를 살려내라는 촛불로 만들어진 광고라고합니다. 마지막 영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질의 응답시간
1. 라디오 진행할 때 들어왔던 질문입니다. 인문학을 하면 밥이 나옵니까? 라는 질문을 듣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인문학을 하면 밥이 맛있어집니다. 즉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풍요란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법인스님은 "달은 늘 거기에 있지만 보은 사람에게만 뜬다"라고 하혔는데 책을 읽으면 객관적인 상황은 같아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지금과 같은 처지에 있더라도 주관적인 시선을 바꿔주는 게 책입니다.
2. 인문학 책을 많이 접하고 자존감도 올라가며 괜찮은 삶을 산다고 생각하다가, 사춘기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바닥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반복되는 일인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은 책을 읽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반복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난 안되나봐'라고 생각하지 말고 포기하지 마세요.
유면인들의 편집된 이미지에 속지마세요. 저도 자주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지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