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김진애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이 표현도 참 마음에 든다.
나에게 독서시간이 없었다며 내 인생은 어떠했을까? 20대 초반까지 모르고 살았던 세상이인데, 우연한 기회에 책의 재미에 빠져들어 이 중독성 강한 재미가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작가님은 요즘 <안쓸신잡3>에 나와서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이야기,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주고 있다. 그런데 책으로 만난 김진애의 1/100 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내 기준엔 내가 많은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갈등을 겪으며,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책에 대한 회의가 들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회의가 거의 다 사라졌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과연 나는 조금씩 성장하는 걸까? 하는 의문도 어느 정도는 사라졌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아프다면, 아픈 만큼 우리는 크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고 한다. (227쪽) 너무 위로가 되는 말이다.
나의 '디어 걸즈'는 어디에 있을까?
작가의 '디어 걸즈' 가 부러웠다. 같이 모여서 여행도 다니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픔을 공감해주고, 같이 연대할 수 있는 그 모임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책모임이 이런 모임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193쪽 "외로움은 당연한 것이다. 외로움은 당신을 키워주는 자양분이다"라고 격려할 것이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성장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씩씩함 속에는 언제나 외로움이 있고, 그 외로움 속에는 항상 그리움이 배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28쪽 모든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때 자신의 몸이 책을 통과할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을 읽기 전의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라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을까?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의 세계를 통과하는 과정에 대해서 그렇게 예민하지 못하고, 그렇게 민감하지 못하고, 그렇게 성찰적이지 못하고, 그렇게 통찰력을 발동하지 못할 뿐이다. ........책은 그렇게 우리의 생을 흔들 수 있다.
238쪽 부디 자기의 '디어 걸즈'를 찾아보라. 친구가 되고 돈지가 되고 동료가 되고 같이 밥을 해 먹는 메이트가 될지도 모른다. '시스터푸드'를 같이 만들어보라. 시스터푸드의 힘은 놀랍다. 치유력이자 원동력 역할을 하고 추진력을 붙여준다. 연대의 힘이자 따득함의 힘이고 같이함의 힘이고 배고픔의 힘이자 배부름의 힘이다.
383쪽 여자들이여, 책과 동행하라! 책과 함께 성장하라! 책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꿈을 키우고, 친구를 얻고, 동지를 얻고, 선생을 발견하라. .........당신만의 캐릭터로 삶을 살아내라.